어제 엄마가 통영에서 돌아오셨다. 오전에 왕자님이랑 시내 나가 이년동안 열심히 자재 날라준 트럭을 팔고 오후엔 엄마랑 참깨 모종 빈 데를 채웠다. 빈 곳이 삼분의 이가 넘으니 새로 넣는 것 보다 더 시간이 걸렸다 ㅠㅠ. 그리고 저녁 나절엔 셋이 함께 콩나물콩을 직파했다. 왕자님이 개집있는 밭을 갈고 골 타고 엄마랑 나는 서서 쥐눈이콩을 세 알에서 다섯알 똑똑 떨어뜨린 후 발로 덮고 발꼭 밟아 주며 유유자적 심었다. 콩 직파 할 때 묘한 재미가 있는데 콩을 떨어뜨리고 덮고 밟고 나아가는 과정이 리드미컬하게 이어진다. 하염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급방 끝이나서 아쉬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