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는 콩밥을 해 놓으면 콩만 가려 먹는다.

그래서 오늘 아침엔 콩 깔 시간도 없고 해서 콩을 따로 삶았다. 강낭콩이라고도 하고 유월동부라고도 하는데 따 먹을 때가 꼭 장마 때라 서두르지 않으면 밭에서 그대로 싹이 나기도 한다.

오늘도 비 오는데 우산 쓰고 가서 땄다.

 

봄비는 콩밥을 하면 콩을 가려내고 밥만 먹는다. 둘이 같이 먹으면 콩짝이 맞는데 봄비는 삼시세끼 학교에서 먹는다.

 

토마토도 이제 하나 둘씩 난다. 오랫동안 기다렸다.

 

한동안 샐러드거리로 즐거움을 주던 양상추의 시절이 가고 양배추가 오른다.

 

생야채를 그냥 잘라 먹는 걸 좋아하시는 엄마를 위해 가지 고추 당근을 썰어 놓고 오랫만에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했다. 요새 단호박 어린 것을 아직 나지 않고 있는 애호박을 대신해 쓴다. 단호박이랑 양파 풋고추 다진마늘 고추장 국간장 넣고 두루두루 쳤다.

 

오이는 썰어서 부추김치랑 섞어서 내었다. 아직 텃밭에 오이가 흔하진 않은데 내년엔 빨리 열리는 오이를 넉넉히 심어야겠다.

 

깻잎 장아찌는 며칠 전에 엄마가 만드신 것.

 

강대골에 와서 한번도 열무재배에 성공한 적이 없었는데 엄마가 올 봄에 망을 씌워 성공하셨다. 덕분에 맛있는 열무김치가 상에 오른다

 

이제 상추는 끝물이다.

한여름에도 상추 먹자고 조금 시원한 곳에 상추씨 양상추씨 뿌려 놓았다.

 

이상 모든 재료는 쌀 마늘 양파 돼지고기 빼고 자급한 것이다.

 

다 차려놓고 사진을 찍으니 머루 하는 말.

"엄마, 페북에 올리려고? 엄마는 페북만 좋아한다니까."

 

또 밥 먹으면서 하는 말

"엄마, 사진 올려 놓고 오늘의 진수성찬~ 이럴거지?"

 

콩 까 먹으라면서 하나까서 입에 대 주니 입을 꼭... 다물고 나서 하는 말

"나는 밥에 들어서 밥알이 묻은 콩을 좋아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