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비넵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왠만한 것은 다 어제 오후에 장만해 놓았던 터라

아침에 호박잎이랑 배추만 장만해서 무사히 보내드렸습니다.

다행이 비도 심하지 않아 경운기에 싣고 비닐을 덮어 내려올 수 있었지요.

 

이번에 보내드린 공통품목은 파김치, 쪽파, 당근, 고구마, 가을동부, 풋콩이었고

선택품목은 호박잎, 감자, 홍고추, 청양고추, 대파, 고구마줄기, 속안찬배추였습니다.

 

8월에 일찍 심은 쪽파가 마른 잎이 많아져서 모두 뽑아 다듬어 쪽파김치를 하였습니다.

가늘은 것들이 많아 다듬는데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걸렸는데 김치를 담는 것은 순간이었습니다.

쪽파김치엔 마늘도 안들어가고 그냥 고춧가루와 멸치액젓만 넣으면 되니까요.

청양고춧가루도 넣었는데 너무 매우신 분은 단 것을 적당히 넣어 드시면 나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8월 말에 쪽파씨를 두 되 심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장에 갈 때 마다 한 되씩 쪽파씨를 사서 심었습니다.

두 번째 심은 쪽파가 한창 예쁘게 자라서 보내드렸습니다.

마른 잎이 아직 생기기 전의 쪽파는 살짝 나누면 겉껍질이 잘 벗겨져서 다듬기도 쉽지요.

 

고구마를 본격적으로 캐기 시작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순은 잘 자랐는데 정작 고구마는 잘 안 된 모양이 드러났습니다.

동네분 말씀을 들으니 동네에도 다들 고구마가 잘 안되었다는군요 .

비가 많이 온 탓에 습기가 많아서였는지 껍질이 거뭇거뭇한 것도 많네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엔 뭐 그래도 우리 겨울 날 고구마는 되겠지. 조금 아껴 먹고 조금씩 나눠먹으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좀 아쉽긴 아지만요.

 

가을동부를 제법 땄습니다.  여름동부는 포기가 잘 쓰러지고 땅에 닿으면 잘 썩고 또 장마에 썩기도 하는데 가을동부는

땅에서 훤하게 떨어져 덩굴을 뻗어 위에 달려있으니 안심입니다.  서리 오기 전에 갈무리만 잘하면 되지요.

 

메주콩 덜 익은 것을 삶아 까 먹으면 이 맘 때 맛 보는 별미라 조금씩 보내드렸습니다.

 

배추 받으신 분은 데쳐서 액젓양념장 매콤하게 만들어 쌈 싸드시거나 시래기 만들어 배추시래기국 해 드시면 맛 납니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점점 세지네요. 

기온이 떨어진다니 몸 따뜻하게 하시고 건강하게 잘 들 지내시기 바랍니다.

 

                                                                  2011년  9월 29일  강대골에서 정연주 드림